김세영(28·메디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첫날 선두권에 나서며 시즌 첫 승과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
김세영은 1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묶었다. 6언더파 64타를 친 그는 8언더파 단독 선두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와 2타 차이의 단독 2위를 달렸다.
김세영은 지난해 KPMG 여자 PGA챔피언십과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던 인연이 있다. 지난 2015년부터 LPGA 투어에 뛰어들어 지난해까지 매년 1승 이상씩을 거두며 통산 12승을 쌓은 그는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하지만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고려하면 대회 2연패와 함께 ‘7년 연속 우승’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날 김세영은 평균 283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고 페어웨이 안착률 85.71%(12/14), 그린 적중률 72.22%(13/18), 퍼트 수 26개를 기록했다. 첫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뒤 7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였고 후반 들어 14번 홀(파5)에서 이글을 터뜨렸다.
김세영은 경기 후 “시작과 함께 버디 3개를 잡으면서 좋은 흐름을 탔다”며 “오늘 동반한 렉시 톰프슨(미국) 등 우리 조 선수들이 플레이를 잘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했다. 5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른 톰프슨 외에 선두 매과이어도 김세영과 함께 플레이를 했다. 이날 세 선수는 총 19개의 버디를 사냥하면서 1개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았다.
고진영(26)에 단 0.004점 앞선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5언더파를 쳐 톰프슨, 대니엘 강(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은 2언더파로 공동 23위다. 지난달 부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1위에 복귀했다가 2주 만에 코르다에게 재역전을 당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남은 2개 대회 성적에 따라 또 다시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 다른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다. 고진영이 올해의 선수(176점)와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3,400.15점)와 톱10 피니시(65%)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코르다는 시즌 상금(197만 4,657달러)에서 1위에 올라 있다.
베어 트로피(평균 타수 1위)를 노리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언더파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평균 타수 1~3위 코르다, 고진영, 박인비(33)가 수상 요건(70라운드 이상 또는 시즌 대회 70% 이상 출전)을 채우지 못해 4위에 위치한 리디아 고의 수상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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