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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서바이벌 내세운 '개승자', 지상파 코미디 부활 이끌까(종합)

12일 오후 KBS2 '개승자' 제작발표회에 개그맨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김민경이 참석했다. / 사진=KBS 제공




'개승자'가 사라진 KBS 코미디 프로그램의 명맥을 잇는다. 계급장을 떼고 오직 웃음만으로 서바이벌을 펼친다는 점에서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와는 차별점을 가진다. 재미있는 것도, 재미없는 것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신개념 코미디 무대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된다.

12일 오후 KBS2 '개승자-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개그맨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김민경과 MC 김성주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승자'는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 라운드 시청자 개그 판정단의 투표로 생존이 결정되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KBS 출신 개그맨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유민상, 변기수, 윤형빈, 이승윤, 박성광, 김원효, 김민경, 오나미, 홍현호 등 13명이 팀장을 맡아 후배들과 팀을 꾸린다.

조준희 PD는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도 있고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개콘’에서 가져가고 싶었던 건 바로 경쟁 시스템이다”라며 "개그맨들이 제작진들 안에서 경쟁을 하다가 결과물만 무대에 올라갔던 반면에 '개승자'는 그런 경쟁 시스템의 전 과정을 프로그램화한다. 웃음과 재미, 유쾌함도 있지만 쫀쫀한 긴장감까지 더해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콘'이 폐지된 이후 1년 5개월간 오를 무대가 없던 개그맨들은 '개승자'의 론칭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박준형은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모두 굉장히 바쁜 사람들인데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고 살리겠다고 한 게 굉장히 감동이었다. 정말 고맙고 덕분에 더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개콘'이 지난해 6월에 끝났는데 난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 자숙 기간이었다"며 "KBS 출연 정지인 줄 알았는데 출연시켜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배달 대행이나 다른 일들을 하고 있더라. 무대가 꿈이였던 사람들이 '개콘'에 들어오자마자 나가게 돼서 씁쓸했다"며 "떨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위기가 명절 같다. 고용문제가 해결됐다는 게 기분 좋다"고 코미디 프로그램 부활의 의미를 되짚었다.

오랜 기간 코미디 무대를 떠나있던 이수근 "늘 마음속으로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특집 때 와서 함께 하긴 했지만 '개콘'의 마지막에는 함께 하지 못했다"며 "함께 무대 위에서 웃고 즐겼던 멤버들과 녹화장 앞에 모이니 오랜만에 활기차다는 느낌이 들었다. 에너지를 느껴서 긴장감 있고 좋았다"고 말했다. 김대희 역시 "대한민국 개그맨으로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부활한다고 해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준호, 김대희, 박준형(왼쪽부터 차례대로) / 사진=KBS 제공




보통의 공개 코미디 무대와 다르게 경쟁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신선하기도 하지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박준형은 "경쟁하면서 양질의 개그가 나온다. 으쌰으쌰 하면서 서로 경쟁하려는 느낌이 있어서 정말 잘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수근은 "난 우스운 사람으로 남고 싶은데 빨리 탈락해서 감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부담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욕심은 있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자는 마음이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김민경은 "진 팀이 남아있게 된다"며 "진 팀이 거기에 앉아 있는 것도 두렵고,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니까 기뻐 보이지 않았다. 내 모습이 될 수도 있으니 걱정되더라"라고 귀띔했다. 이에 박준형은 "남아있는 팀장의 얼굴이 흑빛으로 변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라고 덧붙였다.

팀원의 구성은 팀장이 직접 짰다. 박준형은 "제작진은 팀장이라는 것만 던져줬다. 팀원을 팀장이 알아서 구하는 캐스팅 카드와 서포터 1명을 부르는 와일드 카드가 있다"며 "100% 경연이어서 처음부터 그런 걸 염두에 두고 해야 했다. 사람 구하러 다니는 것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준호는 "동시에 섭외된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보는 것도 포인트"라며 "쌍둥이 개그맨이 나와 개그를 많이 했었는데 연락해 보니 이미 캐스팅 됐다고 하더라. 서운했지만 옛날 마인드로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비하인트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좌), 김민경 / 사진=KBS 제공


서바이벌 전문 MC 김성주의 존재 또한 눈길을 끈다. 김성주는 "나를 캐스팅했다는 건 경쟁을 조금 더 짜릿하고 재미있게 만들어달라는 것인 듯하다.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팽팽하게 조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녹화 현장 분위기를 주위에서 물어보는데 객관적인 입장에서 1라운드 녹화를 지켜봤고, 솔직하게 재밌었다.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며 "13팀 중에 9~10팀 정도는 정말 경쟁력 있다. 기존의 이름값만 가지고 평가하면 놀라운 반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눈여겨볼 만한 팀에는 KBS 공채 개그맨 29기 이하 기수로만 이뤄진 신인팀이 있다. 팀장 홍현호를 비롯해 다섯 명의 팀원이 젊은 패기로 선배들과 경쟁을 펼친다. 김대희는 "신인팀을 기대한다"며 "아이디어도 신선하고 참신하다"고 치켜세웠다. 김민경은 "우승 후보로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김성주는 "기존에는 얼굴이 알려진, 경력이 많은 선배님들 위주로 코너가 짜였다면 '개승자'는 그런 게 없다. 누구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할 수 없게 신선하다"고 덧붙여 신인 발굴도 기대케 했다.

앞서 1라운드 녹화를 마친 이들은 프로그램의 재미에 푹 빠져 있는 상태. 김대희는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스템이라 팀원들이 먼저 연습하자고 연락이 온다. 매 라운드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민경은 "요즘 정말 행복하다. 여러분에게 그 행복 전달해드리겠다"고, 이수근은 "최근 가족이 모여서 크게 웃엇던 기억이 없을 거다. 토요일 저녁에 온 가족이 방 안에서 큰 웃음 나올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개승자'는 오는 13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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