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으로 불안감을 느낀 젊은 층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성실하게 종잣돈을 모아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한 사례가 11일 '고준석TV'를 통해 소개됐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에 따르면 A씨는 대학에 합격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A씨는 친적 집에서 생활하다 취직 이후 전세로 독립했다. 직장과 가까운 곳에 거주지를 구했지만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내 집 마련을 굳게 결심했다. A씨는 약 5~6년간 월급의 70%를 모아 종잣돈 마련에 성공했다.
평소 부동산 공부를 철처히 했던 A씨는 매물을 찾을 때에도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자금 규모 내에서 △학세권 △역세권 △편의시설 △전·월세 수요가 높아 집값 상승이 용이한 곳 △재건축 가능 여부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결국 A씨는 중랑구 신내동 서울지하철 6호선 근처의 아파트를 골랐다. 당시 전용 49㎡(약 21평)의 매물은 호가가 4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집수리가 잘 된 편이였고 ‘내 집 마련’ 열풍이 불던 시기라 매입자 사이에 경쟁이 붙었다. 결국 A씨는 신고가를 불러 지난해 7월 4억5,000만원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이에 A씨는 어머니에게 "그렇게 똑똑한 척 하더니 신고가로 집을 샀냐"며 “가장 비싸게 집 살거면 그렇게 아끼고 절약은 왜 했냐”라고 핀잔을 들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불과 1년 4개월 여만에 아파트 가격이 6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실거래가는 6억7,800만원이고 주변 부동산에 나와있는 매물의 호가는 7억원에 달한다. 단순계산만 해도 2년도 되지 않아 2억원이 넘게 집값이 오른 것이다.
고 교수는 A씨의 성공비결을 △악착같은 종잣돈 마련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학습 △과감한 결단과 실행 등 세 가지로 꼽았다. 그는 “전·월세 수요가 많은 곳은 당연히 집값 상승의 가능성도 크다. 또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그 지역이 2종 주거지인지, 3종 주거지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재건축 때 용적률이 50%나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연자는 철저한 공부와 신속한 결단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다"며 "내 집 마련은 투기가 아니기 때문에 빨리할 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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