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나라 국토 가장자리를 따라 연결한 4,500km 걷기 여행길인 ‘코리아 둘레길’를 구축하고, K팝과 드라마, 게임 등과 연계된 관광 상품도 개발도 적극 지원한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국내 관광업계를 다시 살리고, 관광 한국 프로젝트 재시동을 걸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안전한 내국 여행을 늘리는 동시에 2025년까지 외래 관광객 2,5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6,490억으로 확대
정부는 12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제6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안전여행으로 되찾는 소중한 일상, 관광산업 회복 및 재도약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 주도 하에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 됨에 따라 국민들의 안전한 여행과 외래 관광객 재유치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한 자리였다.
‘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유통, 관광업계 등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이미 큰 타격을 받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국제관광시장이 2024년 이후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민간에 대한 정부의 복합적이고 섬세한 지원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우선 관광업계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를 올해 대비 550억 원 늘려 6,490억 원을 지원한다. 특히, 중소 관광사업체에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특별융자를 올해 500억 원의 2배인 1,0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 융자원금 상환유예를 내년에도 추가로 시행하고, 금융 비용도 내년 한 해 동안 일부 경감한다.
일자리 지원도 늘린다. 관광업계 종사자 위주로 주요 관광지에 방역 인력 3,000명을 배치하고, 호텔·콘도와 주요 관광업종 시설 등에 방역 물품을 지원하는 등 방역 지원을 확대한다. 호텔등급평가와 일부 카지노사업자의 관광기금 납부를 내년 6월까지 유예하는 등 업계 부담도 줄여주기로 했다.
국내 관광은 ‘안전한 여행’이 목표
내국인 대상으로는 ‘안전한 여행’을 늘리는 게 목표다. 특히 코로나 19 회복과 여행 연계를 추진한다. 우리나라 가장자리를 따라 연결한 4,500km 초장거리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을 구축한다. 이미 개통한 ‘해파랑길(동해안, 2016년 5월)’, ‘남파랑길(남해안, 2020년 10월)’은 안내표지 확충, 지도 배포, 안내센터 구축 등을 통해 편의 기반시설을 확대하고, 인근 관광지 연계 특화상품 개발, 행사 개최 등으로 걷기여행에 재미를 더한다. 현재 구축하고 있는 ‘서해랑길(서해안)’은 2022년 3월, ‘DMZ 평화의길’은 2022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생태관광센터, 해양치유센터,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등 국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치유형 자연 관광지도 계속 조성한다. 여행 소비 진작을 위해 ‘여행 가는 달’ 등의 캠페인과 여행 박람회도 확대한다.
코로나로 급감한 외래 관광객…다시 2,500만명까지
방한 관광도 단계적으로 재개한다. 무엇보다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에서 관심이 크게 높아진 K콘텐츠를 방한 매력으로 널리 홍보한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 등의 영상물을 통해 한국을 계속 홍보하는 한편 달고나 등을 담은 ‘K-박스’를 한국문화 관심층에게 배송해 한국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동시에 한국 방문객에 대한 방역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오는 15일부터 우리나라와 격리 없는 여행이 재개되는 싱가포르를 필두로 방역 상황이 안정적인 국가부터 점진적으로 격리 면제를 확대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횟수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간다. 사증면제와 무비자입국도 점차 복원하고, 11월 말부터 지방공항 국제선 운영을 재개하는 등 국제선 항공과 항만 운영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방한 관광객의 지역 방문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지방공항 국제선 신규취항 및 증편, ‘코리아투어카드’ 구매 편의 제고 ▲ 관광택시 전국 통합 브랜드 개발, 지능형 합승 택시, 문자통역 등도 선보인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업계 피해 지원과 시장 활성화로 우선 시급한 국내 관광을 회복하고, 방한 관광도 단계적으로 정상화해 나가겠다”며 “오는 2025년에는 외래관광객 2,500만 명을 유치하고, 외래관광객들이 서울만이 아닌 전국 곳곳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한국 관광의 매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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