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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미국 상원의원 만나 “美, 가쓰라-태프트 조약으로 한일합병 승인”

“한국, 미국덕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그러나 그늘도 분명”

“미국, 가쓰라-태프트 협약으로 한일합병 승인…분단으로 이어져”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권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것은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조약을 통해 (합병을) 승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오소프 의원을 만나 “한국은 미국의 지원과 협력 덕분에 전쟁을 이겨서 체제를 유지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식민지 국가였던 개발도상국 중 유일하게 경제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거대한 성과 이면에 작은 그늘들이 있다”며 “결국 한반도 분단도 역시 일본이 아니라 피해국인 한반도가 분할되면서 전쟁의 원인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오소프 의원은 이 후보의 발언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언급한 것은 오소프 의원이 한미일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면담에 배석한 김한정 의원은 접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소프 의원이 한미일 역사와 식민지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고 많이 알고 있다”며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에도 참여하고 성원하는 과정에서 한국 현대사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 들어서 그 이야기를 꺼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언급하며 “오소프 의원께서 이런 문제까지 관심을 갖고 인지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정말 대단하다”고 오소프 의원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가쓰라-태프트 협약은 1905년 러일전쟁 직후 미국과 일본이 각각 필리핀과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상호 승인하기로 당시 미국 육군 장관 하워드 태프트와 당시 일본 총리 가쓰라 다로 가 도쿄에서 구두 회담한 협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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