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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검찰총장, 대변인 폰 압수 논란에 좌고우면[서초동 야단법석]

법조 기자단과 대치…6일 만에 해명 나서

기자 만남 피하고 '권위주의' 논란 빚기도

대권 칼날 쥔 검찰…좌고우면 하지말아야

김오수 검찰총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이 대변인 휴대전화 압수 사건을 두고 법조 기자단과 대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김 총장의 태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김 총장이 법조 팀장단을 만나 간담회를 하며 일단은 논란이 일단락 됐지만 검찰이 대권과 연관된 민감한 수사를 진행 중인 만큼 김 총장이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좌고우면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총장은 12일 오후 대검 청사에서 법조 출입 팀장급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검 감찰 규정상 총장은 결과만 보고받고 관여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감찰부 조치가 현저히 부당하거나 직무 범위를 벗어난 경우 시정을 명령하거나 직무 수행을 중단시킬 수 있다"며 "감찰 과정과 절차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대변인 휴대전화 압수 논란이 불거진지 6일 만에, 법조 기자단과의 충돌이 벌어진지 사흘만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또 대검 감찰부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자료를 확보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는 입장을 설명했다.

앞서 대검 감찰3과(김덕곤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고발사주 의혹'과 '윤석열 후보 장모 대응 문건 의혹' 등 조사를 하겠다며 대변인 공용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형태로 압수해 포렌식 했다. 이 휴대전화는 서인선 현 대변인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 이창수·권순정 전 대변인이 사용한 기기로, 서 대변인은 지난 9월까지 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새 기기로 바꾸면서 초기화했다. 곧이어 고발 사주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공수처가 공용폰 포렌식 자료를 확보하면서 '하청감찰', '주문형 감찰' 논란도 빚어졌다.



문제를 키운 건 김 총장의 태도였다. 김 총장은 기자들이 해당 사안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음에도 이틀간 침묵하다가 기자들이 직접 항의 방문을 하자 '검사장 교육에 가야 한다'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검찰총장이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공무 집행 방해다", "날 겁박하나"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권위주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튿날부터는 돌연 연차를 내고 기자단의 대검 출입구를 임시 폐쇄해 기자들 만남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구설수에 올랐다.

김 총장이 뒤늦게나마 해명에 나선 건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여론이 일면서도 김 총장이 좌고우면하지 말고 언론 대응에 나설 부분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현재 대권주자가 얽힌 사건을 여러 건 수사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선 대장동 특혜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관련 사건에 연관돼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 감찰과 윤우진 전 세무서장 수사무마 의혹 등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김 총장은 총장 임명 직전인 지난 5월까지 성남시 고문변호사를 한 바 있다. 괜히 좌고우면하다가는 대선 눈치보기를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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