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조합과 철거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6차 명도집행이 시도된 후 5시간 반 가량의 대치 끝에 결국 무산됐다. 교회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오전 3시께부터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다.
이에 소식을 듣고 모인 신도 수십명이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집행인력들과 대치하며 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 중 한 명은 전봇대 위로 올라가 "집행을 그만두지 않으면 투신하겠다"며 집행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이달 5일 시도된 5차 명도집행은 집행인력 300여 명이 동원됐으나 당시 신도 수백 명이 건물 위를 점거하고 소화기와 오물 등을 뿌리는 등 극렬한 저항에 막히면서 결국 중단됐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 제기한 건물 인도 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서울시 감정가의 7배가 넘는 560억 원의 보상금을 요구해왔으며 최근 법원이 제시한 150억 원의 조정안도 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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