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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여전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점 지점장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점 지점장




미국 개인 소비 지출 가격지수가 3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2%로 확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중국 역시 9월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10.7%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지만 3분기 GDP는 4.9% 성장에 그쳐 지난 1992년 이후 최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3분기 GDP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전기 대비 0.3%)에 그친 반면 10월 물가 지수는 또다시 10년 만에 최대치인 3.2%를 기록했다.

마치 성장률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전 세계로 드리우는 듯하다. 때를 같이해 바이든 사회안전망 지출 계획은 애초 3조 5,000억 달러 규모에서 크게 축소된 1조 7,500억 달러로 제안됐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부채에 대한 우려로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와 논쟁에 부딪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임명된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임기가 오는 2022년 2월로 다가온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파월 의장을 지지한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이에 더해 조 바이든 정부의 재정 정책과 통화정책 방향은 매우 일관적이고 뚜렷한 양상을 보인다. 첫째, 올해 내내 이슈가 된 인플레이션과 경기 관련 지표들의 원인에 대해 분명한 경로를 파악하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둘째, 확장적 재정, 통화정책에 대한 강력한 믿음에서 절정에 이르고 있다.



현재 정책을 실행하는 민주당 정부와 연준이 보는 경로, 즉 상황은 어떠한가. 그 지속 시간과 수준이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예측 경로에서 벗어난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수많은 국지적·지엽적 이슈가 결합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조적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와 결합한 노동력 이탈, 오커스 동맹에서 표출된 중국의 석탄 부족, 연초 텍사스를 휩쓴 한파, 3월에 있었던 일본 반도체 칩 공급망 화재, 독일·유로존과 노드스트림 천연가스 공급을 둘러싼 러시아의 갈등, 유독 올해 바람이 뚝 떨어진 영국 풍력발전단지 등. 이러한 국지적이고 지엽적인 이슈가 최근의 상황을 좀더 증폭하는 강한 동인이지만 본질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공급망 조정과 회복, 수요의 조정과 회복의 시기적 불일치에 의한 병목현상으로 보는 시각이다. 더군다나 장구하게 진행된 생산성 혁신, 노동력 공급, 수요 구조 변화에서 나타난 디플레이션 항공모함이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확실한 답을 보지 못했다. 꾸준한 실업률 개선, 역대급 보복적 수요를 보인 재화 수요의 진정, 서비스 수요의 회복,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산발적 움직임은 이러한 인식을 지지한다.

현재 민주당 정부의 정책 브레인들은 소득 불균형에 대한 문제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환경과 확장적 정책이 소득 불균형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보고 있으며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해 성장과 분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져 있는 저금리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으로 회복의 씨앗을 잘라버린다면 그 다음은 정책 수단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내고 있다. 투자 시장에서 연말 엇갈리는 지표들과 불안한 물가 소식에 긴장과 주의가 필요하지만 기회는 매우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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