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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금리 상승과 채권 포트폴리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공식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은 금리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이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채권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시장 상황의 변화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리스크 내성에 따라 적절한 전략을 활용함으로써 리스크를 관리하고 줄일 수 있다.

먼저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크지 않은 투자자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채권의 듀레이션, 즉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단축해 리스크를 제한해야 한다. 단 투자금을 현금화하거나 듀레이션을 지나치게 줄이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물론 금리 상승은 채권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끼치지만 장기적으로는 쿠폰의 형태로 지급되는 인컴이 더 높은 금리로 재투자되면서 초기 손실을 만회하고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듀레이션과 금리 변동 사이의 상관관계만을 고려할 때 투자 기간이 듀레이션보다 길기만 하다면 금리 상승은 그 정도에 관계없이 채권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중간 정도인 투자자라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이일드 채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 스프레드를 가진 채권은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한 특성을 가진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의 가격은 금리 상승 시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높은 등급의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 사이에 나타나는 이러한 음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금리 변동에 민감한 자산과 성장 지향적인 크레디트 자산을 단일한 포트폴리오 내에서 적절히 조합한다면 인컴 창출뿐만 아니라 손실 범위를 제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만약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충분하다면 시야를 넓혀 더 큰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다양한 지역과 종류의 하이일드 섹터에 분산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섹터별 익스포저를 적극적으로 조정함으로써 보다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글로벌 경제가 끊임없이 변화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하이일드 채권부터 신흥국 채권, 유동화 채권, 아시아 크레디트, 뱅크론 등 광범위한 섹터 각각의 가장 매력적인 기회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분산투자는 기본적으로 특정 섹터에서 대규모 가격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에 이로 인한 피해를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그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에 따라 투자 원칙과 전략을 세우고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채권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면 변동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서도 리스크를 줄이고 매력적인 성과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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