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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조차 안 한 美…‘종전선언’ 또 온도차

양국 외교차관 워싱턴서 회담

韓은 "빈틈 없는 공조"라는데

美선 "北 비핵화 논의" 발표만

최종건(왼쪽) 외교부 제1차관이 16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종전 선언을 놓고 한국과 미국의 온도 차가 갈수록 확연해지는 모양새다. 미국 워싱턴에서 16일(현지 시간) 열린 한미 외교차관 회담 후 한국은 “종전 선언 소통과 공조의 빈틈없는 진행”을 강조한 반면 미국은 종전 선언이라는 단어 자체를 보도 자료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종전 선언에 대한 양국 간의 완전한 합의 발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17일 한미 외교차관 회의와 관련해 “한미 동맹,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열렸던 한미정상회담의 다양한 합의 사항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백신·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방안에 대해 각급에서 소통과 공조가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견인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지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 국무부가 내놓은 자료에서는 ‘종전 선언’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약속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응, 기후위기, 회복력이 있는 공급망 보장,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의 경제 회복 등 도전 과제에 대한 협력도 언급했다.

당초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종전 선언과 관련해 “한미 간 상당한 조율이 끝났다”고 밝혔지만 이번 한미 외교차관 회의에서도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한미 간 ‘종전 선언’에 대한 완전한 합의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종전 선언이 자칫 유엔 사령부의 지위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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