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체 버스의 약 40%를 차지하는 버스업체 노동조합이 18일 0시부터 임금, 근무형태 등을 놓고 사측과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결렬되면,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 파업에 돌입하게 돼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
17일 경기지역자동차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18일 0시부터 사측 대표, 경기도 관계자와 조정 회의를 연다. 노조 조합원 수는 7,200여명이다. 운행차량은 4,600여대로 경기도 전체 버스의 약 44%다. 파업에 돌입하면 노조 22곳이 참여한다. 당초 23곳에서 수원조합의 협상이 이날 타결됐다.
노조는 1일 2교대제 근무 형태 변경, 준공영제 노선과 임금 격차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15~16일 이 요구사안을 두고 사측과 벌인 협상은 결렬됐다. 노조 관계자는 "수능일에 맞춰 파업을 하려던 게 아니라, 협상이 결렬되면서 현재까지 온 것"이라며 "수험생과 학부모를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우리 상황도 절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사 10명 중 8명은 하루 17~18시간의 살인적인 운행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측에서 어떤 안도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자정부터 시작되는 협상의 타결과 결렬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정상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은 내일 소속 버스업체에서 대기할 방침이다. 협상이 결렬되면 18일 경기도청 앞에서 집회를 연다. 이번 파업은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결렬로 일어나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다.
경기도는 노조의 파업 돌입 시 증차를 통해 교통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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