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수요가 탄탄한 지방광역시(5대 광역시) 아파트가격 상승세도 꺾일 줄 모른다. 지방광역시의 상승률이 39.8%로 수도권(57.5%)에 비해 다소 미비하지만 기타 지방지역 29.4%보다 훨씬 높다.
대전시 아파트가격이 2년 새 58.4% 올라 지방 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부산 51.3%, 울산 39.4%, 대구 30.6%, 광주 26.1%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 특별·광역시 집값이 수년간 가파르게 오르면서 여기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아파트가격 상승폭이 큰 만큼 세종시 주민들의 이탈행렬도 길어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당시 바로 옆 도시인 청주로 2,697명이 떠났다. 하지만, 2020년 아파트가격이 수직 상승하면서 청주시로 주소지를 옮긴 인구가 4,385명에 달했다. 1년 새 무려 1.6배나 늘어난 수치다.
대구시의 이탈행렬은 매년 계속되고 있다. 대구 부동산시장이 10년 가까이 호황을 누리면서 집값도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바로 옆 도시 경북 경산시로의 이주행렬이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 해에만 경산시로 1만2,807명이 이주했다. 이는 2015년(1만3,974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방 특별·광역시를 떠나는 이주수요가 늘면서 주변 분양시장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변 지역아파트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므로 신규주택 매입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12월 경북 경산시에서 분양했던 중산자이 1·2단지는 1순위에서 872가구 모집에 총 9만310건이 접수해 평균 103.5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9월 청주시에 공급된 ‘더샵 청주센트럴’도 1만여명의 청약자를 끌어 모으며 1순위에서 27.2대 1의 경쟁률로 일찌감치 청약접수를 끝냈다.
올해 지방 특별·광역시 주변 막바지 분양물량도 주목해 볼만하다. 경북 경산을 비롯해 충남 아산, 경북 포항 등 주요지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경북 경산시 중산1지구 C4-1BL에 짓는 '펜타힐즈 푸르지오 2차'를 12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3개 동, 지하 2층~최고 35층, 506가구(전용면적 74~101㎡형) 규모로 건립된다. 중산지구는 대구 수성구와 경산시 경계상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상 수성구 생활권이나 다름없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과 정평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환승 없이 수성구 주요 지역이나 동성로 등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 경부선 경산역도 가깝다. 또, 대구광역철도(2023년 개통 예정)의 수혜도 예상된다.
금성백조는 11월 충남 아산탕정지구 2-A3블록에서 ‘탕정역 예미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최고 32층, 8개 동, 전용면적 74~102㎡, 총 791가구로 구성된다. 최근 개통한 수도권전철 1호선 탕정역이 도보거리에 있다. KTX·SRT 천안아산역도 가까워 수도권은 물론 대전, 대구, 부산 등 지방 주요도시로 이동이 수월하다. 또,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동천안IC 신설도 예정돼 있다. 2022년, 천안~당진간 고속도로 1단계 구간의 아산IC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일(금), GS건설이 경북 경주시 현곡면 하구리 일원 현곡지구 B3블록에 짓는 ‘경주 자이르네’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2층~지상 25층, 4개동 총 494가구(전용면적 84~141㎡)로 구성된다. 이 아파트는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울산과 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신나원역(가칭, 예정) 역세권에 들어선다. 신나원역(가칭)은 KTX 신경주역과 한 정거장 거리에 있다. 22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3일(화) 1순위, △24일(수) 2순위의 청약접수를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