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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손목시계 깜박했다" 발동동…시계 빌려준 구청장

부산경찰, 수험생 관련 42건 신고접수

수험장 잘못 찾아오고 수험표 두고오기도

경찰 오토바이 긴급 수송 요청 잇따라

부산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용호동 분포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손목시계를 놓고 온 수험생이 남구 구청장의 시계를 빌려 무사히 시험장에 들어갔다. /부산경찰청 제공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18일 오전 수험표·손목 시계 등을 놓고 오는 등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부산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용호동 분포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급히 도착한 수험생 한 명이 곤란에 처한 모습이 포착됐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손목시계를 잊고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 앞에서 수험생을 격려하던 박재범 남구청장은 이 모습을 보고 자신의 시계를 학생에게 선뜻 빌려줬다. 학생이 고마워하며 '어떻게 전달해 드릴까요' 묻자, 박 구청장이 신분을 밝히며 '시험 대박 나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 수험장을 착각하거나 수험표를 깜박하는 등 수험생 관련 신고도 42건이 접수됐다. 수송요청이 39건, 시험장 착오 3건, 수험표 관련 1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4분께 중구 부산디지털고에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이 도착해 비상 근무 중이던 교통경찰이 동구 컴퓨터과학고까지 수송했다.

오전 7시 50분 사하구에서는 시험장 수송을 요청하며 지구대를 찾아온 학생을 비상대기 중인 경찰이 자신의 차량으로 구평고개 로터리까지 옮겨주고, 이후 경찰 오토바이가 넘겨받아 수험장까지 수송하는 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오전 7시 39분 동구에서는 한 수험생이 집에 수험표를 깜박하고 놓고 와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경찰에 긴급 수송을 요청한 일도 있었다. 해운대에서는 오전 7시 57분께 "딸이 늦잠을 잤다"는 엄마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해당 딸을 태워 수험장까지 신속히 옮겼다. 사하구에서는 수험생이 택시가 잡히지 않아 어머니와 함께 지구대를 방문, 경찰이 7분 만에 목적지까지 데려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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