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 이주헌이 ‘혁신’을 주제로 쓴 미술관 소개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와 편리, 안전 등이 태초 이래 혁신을 추구해온 인류 노력의 결과임을 미술사를 통해 말한다. 저자는 미술가들이야말로 혁신 DNA가 뼛속까지 새겨진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한다. 기존 이념과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파괴와 창조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는 것이다. 혁신은 현상에 숨어 있는 일정한 패턴을 찾는 데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고대 이집트 미술의 패턴 찾기를 예로 들고, 순혈이 아닌 혼혈이 혁신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중세 기독교 미술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종교배’ 결과물들을 소개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혁신의 근본은 바로크 미술에서 찾아낸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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