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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이 일상회복 전환…5차 대유행땐 확진 1만명 넘을 것"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정부 위기대응 비판

중증병상·의료진 확보 안됐는데

브레이크서 발 떼 거침없이 확산

현장목소리 들어 방역대란 막아야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




“애당초 정부가 내놓은 ‘단계적 일상 회복’ 이행 계획 자체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였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1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감염병 위기 대응 역량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의 첫발을 뗀 지 2주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3,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 중이다. 위중증 환자도 계속 늘어나면서 중증 병상과 의료 인력 확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김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려면 다른 제동장치를 마련했어야 한다”며 “병상과 의료 인력, 장비 확충 등에 대한 대안 없이 무작정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니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올라가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간신히 잡히는 듯 보였던 코로나19 확산세를 2주 전 상황으로 돌려놓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할지 알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김 교수는 올겨울 5차 대유행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1만 명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료 대란을 피하려면 지금이라도 지역 단위로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감염병 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교수는 응급 의료 체계를 구축하듯이 병원 내에 감염병 시스템과 시설, 의료 인력, 장비를 충분히 갖추고 권역별로는 병원 간 진료 협력 체계를 마련해 기능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부가 병상 배정, 전원 조정 업무를 모두 관장하면서 병상만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1918년 스페인독감 대응 방법에서 코로나19의 해법을 찾는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스페인독감보다 3배가량 높기 때문에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으나 종국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관측이다.

그는 잠깐 참고 견디면 될 일이 아니기에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백신, 먹는 치료제도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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