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대표 관광지인 콜로세움에 무단 침입해 맥주를 즐기던 미국인 관광객이 100만원이 넘는 과태료를 물게 됐다.
17일(현지시간) BBC방송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인 커플은 15일 오전 5시 30분께 콜로세움 안에 몰래 들어가 건물 2층 아치 아래에서 ‘포로 로마노’ 유적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다 한 행인의 눈에 띄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무단 침입 사실을 인정하고, 800유로(약 107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세계적인 문화유산 안에서 맥주를 마시는 스릴을 경험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유산을 파손 또는 훼손하는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영국 BBC는 두 사람은 로마가 생긴 이래 가장 비싼 맥줏값을 치르게 됐다고 전하면서 콜로세움을 찾으면 반드시 개장 시간을 확인해야 하며 맥주가 마시고 싶으면 근처 바를 찾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콜로세움은 현재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만 관광객에게 개방되고 있다.
한편 콜로세움은 서기 80년 건립된 지상 4층, 5만 명 수용 규모의 원형경기장으로 과거 로마제국은 물론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연간 6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콜로세움은 그 상징성만큼이나 관광객의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도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로세움 내외에 흠집을 내다 적발되면 최대 2,000 유로(약 267만원)의 과태료 또는 1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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