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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의 ‘저금리 집착’…터키 3개월 연속 금리인하에 리라화 가치 폭락

터키중앙은행, 기준금리 15%로 1%P 내려

에르도안 “금리와 싸움 계속” 추가인하도 시사

11월에만 리라화 가치 11.5%↓…사상 최저

17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대통령의 강력한 요구로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리라화 가치가 6% 폭락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민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저금리에 강하게 집착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15%로 결정했다. 중앙은행이 석 달 연속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리라화 가치는 6%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기준 리라화는 달러당 10.86리라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리라화는 11.5%나 급락했다.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국민의 금리 부담을 경감시키겠다. 마지막까지 금리와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중 통화량이 늘어 물가가 오르고 외화 대비 자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한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 통화량이 줄어 물가가 하락하고 외화 대비 자국 통화의 가치는 상승한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며 “고금리를 옹호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공개적으로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며 지시에 따르지 않는 중앙은행 총재들을 여러 차례 경질하기도 했다. 앞서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 9월 19%에서 18%로 낮춘 후 지난달에는 16%로 인하했다.

연이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터키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9.8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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