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오는 22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전면 등교가 전격 시행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면 등교는 지난해 초 국내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2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어서 일선 학교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22일부터 유·초·중·고교 전면 등교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현재 비수도권 학교에서 전면 등교가 이뤄지고 있는데 22일부터는 수도권에서도 전면 등교가 시행된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 감염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자칫 전면 등교가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00명을 웃도는 가운데 일별 학생 확진자도 3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1주일 평균 확진자는 372명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인 11일부터 17일까지 평균 학생 확진자가 330.3명으로 집계되는 등 좀처럼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저조해 자칫 방역의 고삐를 놓치는 순간 학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접종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정도에 불과해 일단 추세를 지켜봐야 하지만 백신 접종을 꺼리는 학생들이 많아 단기간에 접종률이 높아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다중이용시설에 청소년 방역 패스 도입까지 적극 검토하며 학생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12~17세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10.7%에 불과하다. 특히 가족이 확진되더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학생은 일정 요건 충족 시 등교해야 하는 등 곳곳에 불안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능을 치른 고교 3학년생들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지면서 ‘고3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이번 주말에만 대입 논술과 면접을 위해 전국에서 21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 일선 학교 교사는 “수능이 끝나고 긴장이 풀린 고3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확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원격 수업, 부분 등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전면 등교 지침을 그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 1,361명 규모의 ‘학교생활방역지도점검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지방자치단체·교육청 합동점검반도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과대·과밀 학교의 경우 전면 등교를 원칙으로 하지만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초 3~6학년은 4분의 3 이상, 중·고는 3분의 2 이상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 전체 학교 중 약 97%가 전면 등교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금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위험한 고비”라며 “초·중·고 전면 등교 연기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