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출현' 중부고속도로 전광판에 뜬 문구의 정체

도로공사 "해킹 상황 가정한 대응훈련" 해명

중부고속도로 인근 전광판에 뜬 ‘좀비출현’ 문구. /유튜브 캡처

도로에 ‘좀비 출현’이라는 문구가 적힌 전광판 영상이 화제다. 이는 영화 장면이 아닌 국내 한 고속도로의 전광판 문구로 밝혀졌다.

지난 19일 유튜브에는 ‘중부고속도로 좀비 출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도로 전광판에 ‘!?$좀비출현$?!’라는 붉은색 자막이 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KBS에 따르면 해당 전광판은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창원 방향) 충북 충주 인근 지점에 설치된 것이다. 해당 전광판을 찍었다는 제보자 A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오후 3시50분쯤 사진을 찍었다”며 “가족 중 한 명이 발견해 봤는데 사진처럼 돼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중부고속도로 인근 전광판에 뜬 ‘좀비출현’ 문구. /유튜브 캡처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해킹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라고 해명했다. 도로공사 측은 해당 전광판이 있는 곳이 고속도로 바로 옆에서 테스트 주행을 하는 시험도로라며, 해킹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훈련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와 달리 정체가 있어서 사진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망가야 하나”, “영화 찍는 중인가”, “부산행이 떠오른다”, “해킹 대응훈련을 하필 저 문구로 해야하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의 도로 표지판이 지난 2012년 10월 ‘좀비 경고’로 변경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AP연합뉴스

한편 실제로 미국에서는 해킹으로 인해 도로 전광판에 ‘좀비 경고 문구’가 송출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0월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의 한 도로 전광판에 한밤 중 ‘경고, 전방에 좀비(Warning, Zombie Ahead)’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이는 조사 결과 해커의 소행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