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철회했다. 포드의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와 리비안의 기업가치 폭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20일(현지 시간)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안은 "포드가 자체 전기차 전략을 확장했고 리비안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각 사의 프로젝트와 인도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4월 포드는 리비안에 5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양 사가 앞으로 전기차를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협정을 맺었다. 당시 양 사는 포드의 링컨 전기차를 리비안의 기술로 공동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배런스는 포드의 전기차 생산 능력이 2019년 리비안과 협정을 체결할 당시보다 크게 성장하면서 이번 계획이 철회됐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포드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 E'는 약 2만 2,000대 판매됐는데 포드는 오는 2023년까지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미 포드는 이와 관련해 매년 약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114억 달러 상당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리비안의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포드를 넘어선 것이 포드 측의 위기감을 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비안의 기업가치는 1,250억 달러(완전 희석 기준)로 포드(770억 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다만 이번 공동 개발 계획 철회와 별개로 포드는 리비안의 투자자 지위는 계속 유지한다. 리비안은 "포드와의 관계는 우리 여정에서 중요한 부분이며 포드는 투자자이자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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