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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라는 이유로?”…인도 하수구에 버려진 생후 5일 여아

경찰 "아이 유기한 부모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

인도, 극단적 남아선호사상 논란 이어져

인도 뭄바이 하수구에서 발견된 아이의 사진이다. /인도 뭄바이 경찰 공식 트위터 캡처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지 5일만에 하수구에 버려진 여자아이가 기적적으로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14일 아이가 하수구에 버려져 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당시 "고양이들이 하수구 근처에 모여 소란을 피우는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얇은 옷을 입고 있었고, 하수에 흠뻑 젖은 채 울부짖고 있었다. 경찰은 아이를 구출한 뒤 천으로 감싸서 병원으로 이송했다. 아이를 구조한 경찰은 "발견 당시 아이의 몸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팔은 파랗게 변해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아이는 뭄바이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지난 17일 퇴원했으며, 뭄바이 아동복지위원회 보호시설에 위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하수구에서 발견된 아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안정을 찾았다"며 "며칠간 계속 아이의 건강 상태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를 유기한 부모를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남아선호사상이 강해 뱃속 신생아의 성별을 감별한 뒤 여자로 확인된 아이는 낙태하거나, 여아를 출산하면 곧바로 유기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CNN은 인도 부모들이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사회적 현실 때문에 딸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유엔인구기금(UNFP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사이에 인도에서는 매년 약 46만 명의 여자아이들이 출생과 동시에 실종됐다. 지난해 9월에는 딸만 5명 둔 한 남성이 아기의 성별을 알고 싶다는 이유로 임신한 아내의 배를 가르는 일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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