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구의원이 '감사장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발언해 파행을 빚었다.
지난 18일 구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중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은 "사전에 양해를 못 구했지만, 감사장 내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말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김 의원은 공공건물의 몰래카메라를 단속하는 서초구의 '몰카보안관' 사업과 관련해 질의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어 서초구 몰카보안관들에게 감사장 내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찾아보라고 말했다. 서초구는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사무감사를 받을 수 없다며 감사를 거부했다. 이후 의회사무국이 경찰에 신고해 감사장 내부를 조사한 결과, 몰래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구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22일 서초구를 상대로 총괄 질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의원은 "몰카 탐지기의 성능을 테스트하려는 의도였는데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간 직간접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고, 오늘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초구지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몰카 설치 발언’은 김정우 의원 스스로 자격 미달의 의원임을 고백하는 꼴이 됐다며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 측은 "김 의원을 즉각 행정사무감사에서 배제해달라는 공문을 구의회에 보낼 예정"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피켓시위 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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