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아시아 가수 최초로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이하 ‘2021 AMA’)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22일(한국 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Microsoft Theater)에서 ‘2021 AMA’가 개최됐다. 이날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와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Butter)’ 등 노미네이트 된 3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에 아시아 가수 최초로 후보에 올라 드레이크, 아리아나 그란데, 올리비아 로드리고, 위켄드, 테일러 스위프트 등 쟁쟁한 글로벌 아티스트와 경쟁을 한 끝에 트로피의 거머쥐었다.
수상자로 호명된 뒤 무대 위에 오른 RM은 “너무 놀라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놀라운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진심으로 영광이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4년 전 ‘AMA’ 무대에 올라 ‘DNA’를 공연하면서 흥분됐고 긴장됐는데, 이후 긴 여정에서 누구도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상상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미(팬덤명)만큼은 상상할 수 있었다”라고 감격했다.
그는 “한국에서 온 7명의 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쳐 아미의 사랑과 서포트로 여기까지 왔다. 기적이기에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고 끝까지 팬들을 잊지 않았다. 슈가 역시 “이 모든 게 아미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국은 “여러분들께 음악으로 행복을 드리고 싶었다. 이 상은 우리가 열게 될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며 “몇 년 전부터 배우고 있는 게 있다면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4년 연속 'AMA'에서 수상하게 됐다. 이들은 2018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수상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팝/록 장르(Pop/Rock) 페이보릿 듀오/그룹(Favorite Duo/Group)’,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등 2개 부문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이례적으로 ‘AMA’에서 두 번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들은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지난 9월 24일 발표한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콜드플레이가 6년 만에 다시 서는 ‘AMA’ 무대의 파트너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 당초 인기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과 글로벌 히트곡 ‘버터(Butter)’ 리믹스 버전 합동 무대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메건 디 스탤리언의 갑작스러운 개인 사정으로 인해 불발돼 단독으로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이번 시상식의 엔딩을 차지하며 공연장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방탄소년단은 ‘2021 AMA’에 이어 본격적인 미국 일정을 시작한다. 23일에는 CBS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 출연해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무대를 꾸민다. 이달 27∼28일과 다음 달 1∼2일에는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여 만에 오프라인 콘서트를 개최한다. 다음 달 3일에는 미국 대형 음악 축제인 ‘2021 징글볼(2021 Jingle Ball) 투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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