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이 늦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고민 등으로 인선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이 추수감사절(25일) 전에 자신의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3일 발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저녁 매사추세츠주로 휴가를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하는데 이때 인선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밝혔던 시한(21일)은 넘긴 상태다. WSJ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고민으로 지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고민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경기부양 법안의 의회 통과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의장 후보는 제롬 파월(사진 오른쪽)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왼쪽) 연준 이사로 좁혀졌다. 그중 대통령에게 안전한 선택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지명된 파월 의장이다. 무난하게 연준을 이끌어온 그에게 인플레이션 대처를 맡기는 게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라 바인더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파월 의장이 임명되면) 경제 회복세가 흔들리거나 인플레이션이 계속돼도 대통령이 아닌 파월의 책임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브레이너드 이사의 지명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예산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려면 민주당 상원에서 이탈표가 나오면 안 된다. 이 때문에 브레이너드가 최종 낙점될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브레이너드가 지명되면 행정부와 중앙은행이 보조를 맞추며 안정적으로 정책을 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지명되면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통화정책에 보다 온건한 입장인 브레이너드 이사가 지명될 경우 내년 여름께로 점쳐지는 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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