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가 4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제롬 파월 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에 대해 시장이 ‘달러 강세’에 대한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이 예정대로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달러화 가치가 더 뛴다는 것이다.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엔 환율은 한 때 달러 당 115.14엔까지 올랐다. 이는 2017년 3월 이후 4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블룸버그는 “특히 ‘심리적 저항선’으로 평가 받는 115엔 선을 돌파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인 것은 파월 의장의 연임이 확정돼 조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일본 국채 금리와 격차도 확대됐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10% 이상 떨어지면서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가장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CBA)의 애널리스트인 킴 먼디는 달러 대비 엔 환율의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내년 달러 당 120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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