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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김병준 정리되면 수락? 尹의 선택은…김병준이 용퇴할까

李, 김병준 특별조직 맡는 안 거론

尹은 김병준 신뢰…정리 나설지 미지수

金 측근도 정리안에 “합리적이지 않다”

권성동·이종찬, 金 사무실 잇달아 찾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권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의 직책을 특별 조직의 위원장으로 변경하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24일 전망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직 임명 절차를 보류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 위원장을 두고 어떤 조율을 거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BBS)에 출연해 “김병준 위원장 개인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의 비토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김한길 위원장의 경우 특별 조직을 맡아서 외연 확대를 위해 특임을 하는 것 아니겠나. 그런 것처럼 김병준 위원장도 그런 형태의 조직으로 정리된다면 김종인 위원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김병준 위원장과 대화를 통해서 이걸 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병준 위원장의 보직을 상임선대위원장이 아닌 별도의 위원회 위원장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를 본인 의지대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서 빠지기를 바랄 것이라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직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위원장과 관련, “상임선대위원장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지 이해를 못한다”며 “그 점에 대해선 윤석열 후보에게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 말처럼 김병준 위원장 역할 변경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비토 때문에 김병준 위원장에게 이제 와서 다른 역할을 제안하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다. 또 윤 후보는 김병준 위원장의 정책적 역량을 깊이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선대위에서 이대로 중책을 맡아주길 바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권한을 분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김병준 위원장에게 선대위 자리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면 윤 후보가 김병준 위원장이 그 자리에 꼭 필요하다는 뜻을 고집할 수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근식 전 윤석열 캠프 비전전략실장도 김 전 위원장이 김 명예교수의 직책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라디오(MBC)에 출연해 “(김종인 전 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은 당대표 당연직 외에 추가로 하는 것 자체가 선대위 구성의 효율성에 부적절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다”면서도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그걸(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임명)을 번복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은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실장은 김병준 위원장 본인이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다면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의 이견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김 실장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본인께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신다면 말릴 수 없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김병준 위원장이 본인이 결정해주면 좋지만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게 걸림돌은 아니다는 말씀인가’라고 묻자 “제 개인적 전망은 그렇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조율은 하루이틀 내로 이뤄져야 할 전망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2~3일 사이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협상 기한을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 후보를 공개지지하는 ‘DJ적자’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포럼 이사장은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오늘 당장에라도 만나야 한다”며 만남을 촉구했다. 장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은 조건없이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만나야 한다”며 “조건없이 화해하고, 조건없이 각자의 역할로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윤 후보는 측근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김 전 위원장에게 보냈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의 입장은 변함 없다”며 “김종인 위원장을 우리 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셔 선거를 진두지휘해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 역할을 조정하는 안을 가져왔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이종찬 전 국정원장도 김 전 위원장을 찾았다. 윤 후보 편에서 김 전 위원장 설득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원장은 윤 후보 죽마고우인 이철우 교수의 부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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