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향후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군을 선별해 맞춤형 관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포착됐다.
차의과학대학 일산차병원은 최윤영 상부위장관외과 교수팀이 1기 위암의 재발과 연관된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최 교수는 정재호 세브란스병원 교수, 안지영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공동 연구에서 예후가 비교적 좋지 않고 림프절 전이가 있는 1기 위암 환자 864명의 치료 성적과 위암의 분자적 특징을 분석했다. 분석에 포함된 864명 중 41명(4.7%)에서 위암의 재발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현재 2-3기 위암에서 사용되고 있는 위암예후예측분자진단(nProfiler I, 노보믹스) 기술을 활용해 위암의 분자적 특징을 규정하고, SFRP4 유전자의 발현이 높은 경우 고위험군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SFRP4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고위험 환자군의 재발율은 약 10%로 저위험군의 재발율 2%보다 약 4.4배 높았다.
예후가 좋다고 알려진 1기 위암이더라도 약 5%의 환자는 재발을 경험한다. 아직까지 1기 위암 재발과 관련된 특징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1기 위암의 재발 위험 유전자를 확인한 것이다.
최윤영 교수는 “1기 위암도 모두 완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 위험에 따른 맞춤형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임상 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세도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는 SCI 논문인 ‘차이니즈 저널 오브 캔서리서치’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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