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호주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AUKUS) 3국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이 향후 같은 앵글로색슨에 뿌리를 둔 캐나다와 뉴질랜드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 5개국은 첩보까지 공유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파이브아이스'로 불린다.
호주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비공식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4일 보도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지만 정상은 물론 외교 관계자나 정치권 인사 등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미국과 영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호주까지 가세할 경우 오커스 국가는 모두 베이징 올림픽에 외교사절을 보내지 않게 된다. 캐나다와 뉴질랜드의 보이콧 얘기도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영국이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파이브아이스 국가들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의 방안에 ‘비공식’이 들어가는 것은 보이콧 선언은 하지 않되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검토하는 데 따른 것이다. 호주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지켜본 뒤 공식 외교적 보이콧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주 정치권에서는 비공식이 아닌 공식 보이콧을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렇지 않아도 양국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를 대상으로 미투 폭로를 한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의문까지 커지면서 보이콧 요구 목소리는 더 커졌다.
현재까지 베이징 올림픽 초청에 응한 국가 지도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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