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방한 중인 미국 연방하원 의원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을 성급하게 진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미 하원 의원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마크 다카노(민주·캘리포니아), 낸시 메이스(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콜린 올레드(민주·텍사스), 얼리사 슬롯킨(민주·미시간), 세라 제이컵스(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한미 양국의 미래에 대한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며 지난 9월 자신의 방미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의회 관계자들과 인도태평양 전략, 안보 전략에 대해 국민의힘 입장이 어떠한지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표단에 대해 “전도유망하고 무엇보다 젊은 의원단”이라며 “젊은 세대 간 교류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자”고 요청했다.
다카노 의원은 “대표단은 주한 미군들이 조국에 보여준 헌신에 감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한미 국군 장병과 참전 용사들이 보여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접견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미국 관계자들을 만날 때 종전 선언은 성급하게 진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히고 있다”며 “과거 하노이·싱가포르 회담처럼 정치 일정을 앞두고 진행되는 성급한 일정은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우리 (윤석열) 후보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서 다카노 의원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 대표에게 “동창이신 이 대표를 만나 너무 기쁘다”며 “대표단이 젊다고 했는데 저도 여기에 포함됐다니 영광이다. 사실 이 대표가 태어나기도 전에 하버드대를 졸업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 대표도 접견 후 기자들을 만나 “하버드대 선배님도 오셨더라. 그래서 소소한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며 “제가 전당대회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인용을 많이 했다고 하니 한국 정치인이 그런 것을 알고 있는 것을 놀랍게 생각하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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