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3박 4일 호남 일정을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출현이 있을 건지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호남이 고향이자 당 텃밭인 만큼 이 전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든 지지를 드러낼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당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인 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호남 일정 도중 이 전 대표가 깜짝 출현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시청자 의견에 대해 “깜짝 출현이면 계획이 없겠죠”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이날부터 3박4일간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한다.
강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개편과 관련해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서 많이 나왔던 ‘워룸’ 체제로 운영해볼까 생각이 든다”며 “워룸이란 말은 칸막이가 없어서 정보 공유와 의견 교환이 원활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나 당 대표까지 한두 단계만 거치면 바로 보고가 되고 서로 공유될 수 있는 체제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막힘 없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그는 “이번 대선 전략기획본부는 비서실과 다른 본부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칸막이 대신 기민성에 집중할 생각이다.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시스템 속에서 기민하게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날 이 후보의 민생 법안 처리 강조를 둘러싸고 ‘입법 독주’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민생을 독주한다고 큰 죄가 되는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며 “(법안 논의) 테이블 자체에 앉지 않는 것은 오히려 야당이 지금 잘못하고 있는 지점이고 국민에게 질타를 받아야 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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