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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 아내·딸 살해됐는데 데이트 폭력 뻔뻔하다"…유족의 '눈물'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이 후보 측 어떠한 사과 연락 받은 적 없어

이 후보 "변호사라 변호했다...다시한번 죄송하다" 또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버지가 당시 가해자인 조카의 변호를 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심경을 26일 전했다. 이 후보의 조카가 저지른 범행으로 가족 두 명을 잃은 A씨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5년이 지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저릿저릿하다"라며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가 '데이트폭력'으로 규정된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 후보의 조카 김씨는 2006년 5월 7일 당시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들은 뒤 앙심을 품고 칼과 포장용 투명테이프를 들고 여성의 집을 찾았다. 김씨는 헤어지자는 뜻을 굽히지 않는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준비한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 후보는 조카의 1·2심 변론을 맡았으며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했다. 그러나 1·2심 재판부는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2007년 2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당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김씨와 몸싸움을 벌인 A씨 역시 아파트 5층 높이의 베란다 바깥으로 떨어져 1년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A씨는 사건이 일어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이 후보 일가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사과 연락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고 했다. "갑자기 TV에서 사과 비슷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A씨는 한탄했다.

A씨는 "죽을 때까지도 그 사건은 잊을 수가 없다"며 "지금도 어쩌다 가족끼리 그 생각을 하면 눈물만 흘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고 말했다.



이날 호남을 찾은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자 유족의 인터뷰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면서 "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모녀 살해사건의 피해자가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내 딸·아내가 살해했는데 데이트 폭력이라니요"라고 말한 보도를 링크한 뒤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서야 뒤늦게 보았다"면서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데이트폭력에 대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 다짐하면서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라고 고백했다. 이 후보가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애매모호하게 언급한 이 사건이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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