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연계된 쿠데타 모의를 적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레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1∼2일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 최고 갑부인 리나트 아크메토프의 자금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쿠데타 계획을 논의하는 음성 녹음 파일을 정부 기관이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아크메토프가 쿠데타 모의에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며, 러시아 크렘린궁이 역할을 했다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렘린궁이 쿠데타 모의에 관여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미안하다. 그것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 위협에 대해 길게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이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국경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으며 어떠한 확전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데타 모의설에 거론된 아크메토프는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쿠데타 같은 것에 나를 끌어들이려는 시도와 관련해 공개한 정보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의 동기가 무엇이든 이 같은 거짓이 확산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크림반도와 내 고향 돈바스 지역이 연합된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러할 분명하고, 확고한 내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와 관련해 “우려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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