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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인기 뛰어넘어"…2년만에 '5만 아미'와 뜨거운 떼창

■'LA 소파이스타디움' 콘서트장 가보니

팬데믹에 멈춘 '대면공연' 재시동

아미 총집결 '보라색 물결'로 출렁

즉석댄스로 분위기 업…떼창 환호

유튜브 라이브 티켓도 매진행렬에

팬 몰리며 택시비·호텔비 치솟아

총 4일간 20만명 공연장 찾을 듯





2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개최된 방탄소년단(BTS)의 첫 대면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가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열리고 있다. 이날 개막한 콘서트는 28일과 다음 달 1~2일에도 열린다. /LA=연합뉴스


“다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7일(현지 시간)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 천장 전광판에 익숙한 한국어가 나타났다. 지난 2년간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아미(BTS 팬클럽)에게 방탄소년단(BTS)이 보내는 인사인 동시에 아미가 BTS에게 보내는 인사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 열린 BTS의 오프라인 대형 콘서트. BTS를 보기 위해 스타디움을 찾은 아미들은 그룹의 상징인 보라색 굿즈를 계속 흔들며 ‘보랏빛 물결’로 스타디움을 꽉 채웠다.

이날 첫 공연이 열렸지만 사실 보랏빛 물결은 며칠 전부터 출렁이고 있었다. LA 곳곳에서 BTS 팬들을 자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콘서트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 LA 한인타운 인근에서 만난 한 BTS 여성 아미는 그룹 로고가 그려진 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는 “콘서트장 인근에 숙소를 구했는데 한인타운이 근처에 있어서 와봤다”며 “BTS가 아니었다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BTS의 인기는 LA 지역 물가에도 일시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미리 찾아온 팬들 덕분에 호텔은 물론 택시 가격이 며칠간 평소보다 크게 올랐다.

공연 첫날 소파이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팬들이 아닌 사람들도 다소 흥분한 듯 보였다. 한 우버 운전자는 기자가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BTS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내년 슈퍼볼 결승전이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데 그때도 이 정도로 경기장 인근이 붐비지는 않을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그가 보기에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아메리칸 풋볼보다 BTS가 경기장에 불러온 파급 효과가 더 큰 것이다. 2016년 8월 공사를 시작해 총 공사비 50억 달러(약 5조 9,800억 원)를 들여 지난해 7월 준공된 소파이 스타디움은 LA를 연고로 하는 풋볼팀 LA 램스와 LA 차저스의 홈구장이다. 스타디움으로 가는 길은 차가 막혀서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수요가 많아지면 운임이 올라가는 결제 시스템에 따라 우버 요금도 약 30달러로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개최된 방탄소년단(BTS)의 첫 대면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BTS의 상징 색인 보랏빛 물결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개막한 콘서트는 28일과 다음 달 1~2일까지 이어진다. /LA=연합뉴스




소파이 스타디움은 공연이 열리기 전부터 축제가 시작된 모습이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들리는 익숙한 음악을 따라가보니 BTS의 팬들이 댄스 무대를 펼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의미하는 ‘아미(Army)’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게 의상을 제대로 갖춰 입고 일사불란한 동작을 펼쳐 보였다. 공연 관람을 앞둔 다른 팬들도 즉석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떼창’하며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날 BTS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의 줄은 무려 1.6㎞에 달했다. BTS는 이날을 시작으로 28일, 12월 1~2일 대면 콘서트를 연다. 예상 관객은 회당 4만 7,000명으로 총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21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 /사진 제공=빅히트뮤직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은 BTS가 음악을 통해 전달하는 긍정적 메시지가 실제 자신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소파이 스타디움을 찾은 신시아 곤잘레스는 “BTS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팬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족이 모두 함께 공연을 즐기기 위해 콘서트장을 찾아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자매인 캐서런 배러건과 니지 배러건은 “BTS 팬들은 단순한 팬클럽이 아니라 긍정적인 삶을 공유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BTS의 리더인 RM이 2018년 유엔총회에서 세계 청년 세대들을 응원한 연설 주제인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가 생각났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 입구에서 관람객들이 2년 만에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첫 대면 콘서트 개막을 앞두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LA=연합뉴스


오후 5시 이후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공연 입장이 시작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나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게재된 입구로 팬들이 들어갔다. 예정 시간보다 약 20분 늦은 오후 7시 50분 시작된 공연의 첫 노래가 BTS의 인기곡 ‘온(ON)’이라는 것을 스타디움 바깥으로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다른 팬들은 공연장 옆에 있는 유튜브 극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볼 수도 있다. 이곳 역시 회당 6,000석에 달하는 티켓이 모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역시 이날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공연장 입장에 성공한 팬들은 실시간으로 현장에서 짧은 영상을 촬영해 보라색 하트와 함께 트위터에 빠르게 올려 세계 각국의 팬들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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