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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전 앞둔 ‘메이저 챔프’ 양용은 “즐기되 후회는 없어야죠”

내년 1월 PGA 챔피언스 투어 데뷔

亞 선수 최초 메이저 제패 등 12승

“경험, 체력 장점 살리면 기회 올 것

…후배 양성 등 은퇴 후 삶도 설계중”



양용은. /사진 제공=KPGA




양용은. /사진 제공=KPGA


“올해 좋은 성적을 많이 못 냈지만 남은 한 달 동안 잘 준비해 미국에서 좋은 소식 자주 전해드리겠습니다.”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바람의 아들’ 양용은(49)의 목소리에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 있었다. 양용은은 지난 28일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에서 막 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즌 최종전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7위에 올랐다. 코로나19 때문에 7월 일본 무대에 뒤늦게 합류한 그는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첫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을 마쳤다.

양용은은 “5월 PGA 챔피언십과 몇 차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대회에 참가하고, 한국에서 잠시 뛰다 여름에 일본으로 건너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격리도 몇 차례 하다 보니 분위기도 다소 어수선했다. 투어에 집중하고 성적이 나올 만하니 끝이 났다”고 돌아봤다.

양용은에게 올해는 50세 이상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 투어를 위한 마지막 실전 점검이기도 했다. 1997년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그는 한국(3승), 미국(2승), 유럽(2승), 일본(5승) 등을 25년 동안 누비며 통산 12승을 거뒀다. 내년에 만 50세가 돼 미국 PGA 챔피언스 투어를 뛸 자격을 얻는다. 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개막전(미쓰비시 일렉트릭 챔피언십)부터 참가할 수 있는 그는 “현역 생활을 끝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 선수가 PGA 챔피언스 투어 정규 멤버가 되는 건 최경주(51)에 이어 양용은이 두 번째다. 그는 “(최)경주 형이 뛰고 있어 시니어 무대 도전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며 “나 역시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17일 하와이로 출국할 예정인 양용은은 “일단 신인인 만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젊고 체력에서 유리하다. 운동을 더 해 장점을 살리면 (우승) 기회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챔피언스 투어는 두 번째 대회부터 곧바로 미국 본토로 장소를 옮긴다. 양용은은 “아직 베이스캠프를 어디에 둘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한인 타운이 있고, 다른 곳으로의 이동 여건이 좋은 데다 근처에 PGA 투어가 운영하는 골프장인 슈거로프 TPC도 있다는 게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양용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거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양용은 이후 아시아 선수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올해 4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마스터스까지 12년이나 걸렸다. 양용은이 챔피언스 투어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PGA 챔피언십 우승 덕분이다. 챔피언스 투어에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뛰기 위해서는 최소 4포인트가 필요하다. 일반 대회 우승은 1포인트, 메이저 우승은 3포인트다. 양용은은 2009년 혼다 클래식까지 포함해 딱 4점을 쌓았다.

한때 ‘타이거 킬러’로 이름을 날렸던 양용은은 “부담없이 즐기고 싶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재밌게 치다 보면 잘 될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1년 시드를 받은 그의 당면 목표는 “일단 살아 남기”다. 시즌 성적(찰스 슈와브컵 포인트) 36위 안에 들어야 이듬해 풀 시드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양용은은 “설령 내 뜻대로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크게 마음에 두지 않겠다”며 “오랜 기간 투어를 뛰었다. 선수 생활에 미련 두지 않고 후배 양성 등 새로운 삶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건 아니고, ‘하와이에서 지도자의 삶을 살면 어떨까’ 정도만 생각해 봤어요. 당장은 내년만 보고 뛸 겁니다. 후회는 없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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