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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최종건 외교1차관과 면담... "위안부 문제 유엔에 회부해달라"

이 할머니, 문 대통령과 정의용 장관 면담도 요청해

최종건(왼쪽) 외교부 1차관이 지난 29일 대구에서 이용수 할머니를 면담한 뒤 포옹하고 있다./사진제공=외교부




이용수 할머니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협약(CAT) 해결절차에 회부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에 응하지 않자 차선책으로 우리 정부 단독으로라도 국제 문제로 이슈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30일 외교부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 할머니와 최 차관은 전날 대구에서 만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지난 수년간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없이 공허한 약속만 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협약(CAT) 해결절차에 회부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를 ICJ에서 다루려면 한국과 일본 모두 동의해야 하지만 CAT는 일본 정부의 동의 없이도 가능하다. 정부는 위안부 문제의 CAT 회부에 대해선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그동안 내비쳐왔다. 최 차관은 이날 면담에서도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또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 대한 면담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이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차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죄송스럽다”는 심정도 밝혔다. 그는 “도대체, 왜, 무엇을 위해 우리가 외교를 하는가에 대해 생각이 끊이질 않아 뒤척인다.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언급했다. 외교부는 최 차관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상처 치유를 위해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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