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출연 예정이었던 라디오 방송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제작진은 생방송 진행 약 1시간 전 김 전 위원장 측으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방송된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진행자 박재홍 앵커는 “당초 김 전 위원장 스튜디오 출연이 예정돼 있었는데 생방송 1시간여 전에 갑자기 출연 취소 통보가 왔다. 아쉽게 김 전 위원장을 오늘 못 모시고, 제작진들로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방송이 끝난 뒤 박 앵커는 페이스북에 “오늘 ‘한판승부’ 100회 특집 1부에서는 예고드린대로 당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스튜디오 출연이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생방송 1시간여 전에 일방적으로 출연 취소 통보를 하셨다"며 "CBS제작진들은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은 선대위가 아니라 공공재다. 청취자와의 약속인 것”이라며 “여러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지금까지도 아무런 사과 말씀 없이 일방적인 방송 출연 취소 통보에 다시 한번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타워에서 열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지내던 당시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빚어진 내홍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전혀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최근 잠행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통화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라고 답했다. 또 민주당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