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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세대갈등 해소가 청렴으로 가는 길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요즘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이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기존 세대에게 신인류와 다름없는 이 MZ세대는 ‘아재’, ‘꼰대’와는 성장환경부터 사고방식까지 다르다. 우리가 매일 출근하는 직장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기 힘든 여러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하며 저녁 회식을 두고 직장인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지난 8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인 사람인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필요한 회식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질문에 임원급(62.3%)과 부장급(60.2%)이 찬성한 반면, 대리급(61%)과 사원급(60.5%)은 ‘이전으로 회귀하면 안 된다’고 응답하였다. MZ세대는 저녁 없는 삶으로 돌아갈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 차이는 조직에 대한 세대별 입장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직장 내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조직을 위해 개인의 삶을 희생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0대 이상은 66.7%로 나타난 반면 20대는 35.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조직이 성장해야 개인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MZ세대는 회사와 자신의 삶을 구분 짓고 퇴근 후 자기계발과 여가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회식에 대한 태도도 이렇듯 다르게 나타나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직장 내 세대갈등을 당연한 현상으로만 방치해선 안 된다.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MZ세대에게는 ‘청렴하지 않은 회사’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MZ세대라 할 수 있는 직원의 비중이 절반이 넘는 ‘젊은’ 조직이다. 사장으로 부임 후 세대간극을 좁히기 위해 직원들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아바타로 참여해보기도 하고 ‘CEO와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틈틈이 갖고 있다. 특히 ‘청년이사회’라는 조직을 통해 얻게 되는 젊은 직원들의 참신한 생각을 조직문화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부패행위’에 대한 인식에서도 세대별로 차이가 나타난다. 관리자급은 전통적인 부패행위, 즉 법령을 위반한 사적 이익 도모, 금품 및 향응 수수 등을 주요 부패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직원은 갑질, 불공정, 부당한 업무지시 등을 주요 부패로 인식하고 있어 더욱 투명한 공사 운영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부패행위에 대한 인식 차이를 고려하여 개선책도 시행하는 등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좁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비붐세대, 586세대, X세대, MZ세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구분이 있지만, 이들 모두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청렴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들의 인식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주요한 열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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