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개편에 이어 당내 금기로 여겨졌던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2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조 전 장관 사태는 여전히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또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진단한 뒤 “민주 개혁 진영은 사실은 더 청렴해야 되고 작은 하자조차도 더 크게 책임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공정성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의 기대를 훼손하고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못 박았다.
이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집권 세력의 일부로서 작은 허물도 책임져야 한다”는 원론적 유감 발언을 한 적은 있지만 당내 강성 지지층의 정서를 고려해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인 적은 없었다. ‘내로남불’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조국 사태에 비판적인 중도층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기존 매머드 선대위를 6개 본부로 통폐합하는 조직 개편도 마무리했다. 지난달 ‘용광로 선대위’가 출범한 지 정확히 한 달 만이다.
기존 선대위 16개 본부 체제는 6개 본부로 통폐합된다. 매머드급 선대위의 옥상옥 구조를 과감히 폐지하고 ‘후보-선대위원장-총괄본부장-각 본부’로 의사 결정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당내 선대위 재편 요구가 확산되자 “기민함이 부족한 것 같다”며 쇄신의 콘셉트로 몽골·고구려의 ‘기병’을 제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총괄본부장 산하의 16개 본부가 △총무(김영진 의원) △전략기획(강훈식 의원) △정책(윤후덕 의원) △조직(이원욱 의원) △직능(김병욱 의원) △홍보(김영희 전 MBC 부사장) 등 6개 본부로 축소·통합됐다. 또 총괄본부장을 없애는 대신 각 본부를 상임선대위원장 산하로 뒀다. 6명의 본부장이 최전선에서 뛰며 상임선대위원장 및 이 후보와 실시간 소통하는 체제로 재정비된 것이다.
실장급의 경우 서영교 의원이 총괄상황실장, 오영훈 의원이 비서실장, 윤건영 의원이 정무실장을 담당한다. 공보단장에는 박광온 의원, 미래기획단장에는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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