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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와 갈등 봉합한 尹…"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울산서 전격 회동 극적 화해

"정권교체 열망 받들어 일체"

모든상황 공유 '원팀' 뜻모아

尹 "金, 당무 전반 통할 조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나흘째 지방을 순회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했다. 또 윤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대립이 이어질 경우 “선거는 해보나 마나 하는 상황에 처한다”는 위기감이 높다는 이유에서 극적 봉합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윤 후보와 이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울산 울주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한 뒤 발표한 합의문에서 “국민의 정권 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돼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주요한 대선 사항을 긴밀히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젊은 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후보의 당무우선권과 관련해 후보가 사무를 대표에게 요청하고 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기로 합의했다. ‘이준석 패싱 논란’의 불씨를 없애기 위한 합의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합의문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두 사람 사이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도 윤 후보 측을 칭한 익명 인터뷰로 갈등의 핵심이 된 일명 ‘윤핵관’에 대해 “절대 다른 사람의 평가로 (서로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어 윤핵관을 경고한 것”이라며 “(후보와는) 단 한번도 서로 존중하지 않은 적이 없고 이견도 없었다”고 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파국을 막고 오는 6일 선대위 출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윤 후보와 김 원내대표의 전격적인 울산행이 만든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날 이 대표가 제주에서 울산으로 향한다는 소식에 김 원내대표는 울산행을 택했다. 뒤이어 윤 후보도 “이 대표와 만나 여러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울산으로 갔다. 이 대표가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공격의 수위를 높이자 봉합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 이 대표와 만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전날 저녁 홍준표 의원과의 만찬에서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주로 간다”고 밝혔다고 한다. 다만 이 대표가 제주에서 울산으로 이동하면서 윤 후보도 행선지를 바꿨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화합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이 대표를 “한국 정당사에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청년 30대 당 대표”라며 “늘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도 윤 후보와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후보가 직접 연락해 만나자고 한다면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제가 올라가겠다”며 기류 변화를 드러냈다.

갈등 국면이 장기화하자 당내에서는 봉합 요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초선 의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두 사람에게 “직접 만나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정권 교체의 대의를 모색하고 지금까지의 오해와 혼란을 하루빨리 종식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를 찾아가려던 재선 의원들도 성명서를 내고 “넓은 한마음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철옹성과 같은 ‘국민의 원팀’을 이끌어달라”고 했다.

홍 의원도 두 사람의 갈등 해소를 압박했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대위에 합류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글에 “아직 선결 문제가 좀 (있다)”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화해하고 이 대표가 구상하는 선대위 개선이 이뤄지면 자신도 합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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