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이 10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은 일명 ‘파이프(PIPE)’ 거래로 신규 투자금 10억 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파이프 거래란 보통주 등의 주식을 큰손 등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거래소를 통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억 달러는 빅테크에 검열과 정치적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TMTG는 빅테크의 독재에 대항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위치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유튜브 등이 그의 계정을 정지시키자 강력히 반발한 데 이어 급기야 10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 론칭을 발표했다.
FT는 "TMTG의 트루스소셜 플랫폼은 아직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업 계획도 없으며 다만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차별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고만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플랫폼은 스팩(SPAC) 디지털월드와의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우회 상장할 예정이다. 패트릭 올란드 디지털월드 최고경영자(CEO)는 "TMTG가 최고의 인재를 계속 유치하고 최고의 기술 공급 업체를 고용하며 중요한 광고·비즈니스 개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사업을 가속화하고 강화하기 위해 이 자금을 효과적으로 배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자금 조달과 관련해 TMTG와 디지털월드는 "두 회사가 합병한 후 다양한 그룹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파이프 거래에 참여한 투자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투자자들이 신원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이런 종류의 거래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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