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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선대위’ 지각 출범, 내홍 멈추고 미래비전 제시 서둘러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6일 뒤늦게 출범식을 열었다. 집안싸움을 벌이느라 지각 출발하게 된 것이다.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에 따른 갈등 봉합 및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극적 영입으로 일단 ‘통합 선대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앞으로 윤 후보와 김 총괄위원장, 이 대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사이에 다시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윤 후보의 노선 및 정책 방향과 관련해 보수 정체성 강조론과 중도 확장론 간의 대립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김 총괄위원장이 그동안 주장해온 기본소득과 경제 민주화 이슈를 어떻게 적용할지를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만일 국민의힘의 내홍이 재연된다면 또다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초래하고 정권 교체 열기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국민의힘은 그동안의 혼란을 딛고 대안 수권 세력으로서 미래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국민 통합의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대한민국의 혁신으로 양질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률 제고, 더욱 튼튼한 복지와 사회 안전망 체계 확립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성장률을 높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려면 노동·연금 개혁 등 인기 없는 국정 과제도 회피하지 말고 과감히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또 미래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정부의 연구개발(R&D) 대폭 지원 등으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해 민간 활력을 높여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심화된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복지 확충 등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대중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을 지양하고 재정 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국가 부채를 줄여가야 한다. 사회 안전망 확보 차원에서 파이를 나누려면 먼저 파이를 키우는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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