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 ‘비천한 집안 출신’이라고 말한 데 대해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후보는 “가난한 서민의 삶이 비천하다고 표현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6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진행자의 ‘가난한 것이 비천한 것이냐는 비판이 있다’는 설명에 “저희 가족이 매우 험한 환경에 살았는데, 실제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출신 자체에 대해 혐오를 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며 “제가 그런 점을 지적한 것이지, 가난한 서민의 삶이 비천하다고 표현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사람들의 삶은 다양하고 가난하고 어렵게 산 인생이라고 해서 존중받지 못할 이유도 없고 또 한 사람의 삶을 보는 시각이 어느 쪽은 옳고 어느 쪽은 틀리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다양함의 일면이다”라며 “저처럼 험한 상황에 태어나서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도 있다. 그러니까 진흙이라고 해서 폄훼하지 말고 진흙 속에도 꽃은 핀다는 이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드린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옛날식 감성팔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대라고 봐야 한다. 과거의 험악하고 어려웠던 삶 자체가 비판의 요인이 되니까 그 점을 제가 나름 설명한 것”이라며 “제 입장에서는 그 지적 자체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4일 전북 군산 공설시장 연설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꺼내 들며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출신이 비천함은 저의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 달라”며 “저 정말 열심히 살았다. 나쁜 짓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야권에선 ‘비천한 집안’ 등의 표현은 국민 모독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출생의 귀천으로 사람이 가려지는 세상이라면 그건 조선시대 이야기”라며 “대통령은 지금 그 사람의 처신과 행적, 그리고 나라와 국민을 향한 열정으로 지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정책은 실종되고 감성과 쇼만으로 가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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