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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불고문으로 강아지 19마리 죽인 40대…경찰에 "심신미약" 주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이미지투데이




10마리가 넘는 강아지를 입양한 뒤 잔혹하게 고문하고 살해한 4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군산경찰서는 푸들 등 강아지 19마리를 입양하고 이들을 고문한 뒤 사체를 아파트 화단 등에 유기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강아지를 물 속에 담가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불에 닿게 해 극심한 고통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숨진 강아지들에게서는 두개골과 하악 골절, 몸 전반의 화상 등 학대의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A씨는 자신의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강아지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기존 견주의 '강아지가 잘 있느냐'는 질문에 "목줄을 풀고 사라졌다"는 식으로 둘러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 2일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는 이유 등으로 A씨를 긴급체포한 뒤 다음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도주우려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음'을 이유로 기각됐다.

현재 A씨는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언급하면서 학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는 "A씨는 입양을 하기 위해 견주들에게 자신의 신분증과 집 사진을 보여주며 안심시켰다"며 "실제 집 내부에는 입양 과정에서 견주들이 함께 보낸 애견 용품이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A씨 집 안에는 강아지가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며 "긴 회유 끝에 입양견들을 모두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화단에서 2마리 사체를 꺼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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