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로운이 드디어 박은빈이 첫사랑이란 사실을 알았다.
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연출 송현욱)는 전국 시청률 9.4%를 기록해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 회차 대비 1%P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 혼인을 하겠다며 이별을 고한 정지운(로운)은 이휘(박은빈)의 눈물을 애써 외면했다. "그리 쉽게 흔들릴 마음이었냐"며 분노의 주먹을 날린 벗 이현(남윤수)에겐 "전하를 지킬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것"이라 다짐했고, 아버지 정석조(배수빈)에겐 "반드시 전하의 비밀을 지켜달라"는 약속를 받아냈다.
정지운은 혜종(이필모)의 목숨을 앗아간 소낭초 독의 출처를 찾는 데 박차를 가했고, 삼개방 질금(장세현)이 한기재(윤제문)가 관리하는 약방 주인과 거래를 성사시켰다. 해당 장소에 검은 든 자객들이 갑자기 나타나, 질금의 목숨을 위협해 소낭초를 찾는 배후에 대해 추궁했다. 아버지 정석조(배수빈)로부터 한기재가 판 함정이란 사실을 들은 지운이 뒤늦게 합류해 맞섰지만, 수적 열세엔 도리가 없었다. 온몸에 상처를 입고 버티던 정지운을 구해낸 건 정석조였다. 한기재의 명을 어기고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정지운과 질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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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추문에 의심이 깊어진 한기재는 중전 노하경(정채연)의 궁녀 유공(한성연)을 불러 다그쳤다. 그 무서운 기세에 눌린 유공은 결국 "합방일에 요가 두 개가 들어왔다"는 중궁전의 비밀을 고하고 말았다. 한기재는 이어 "전하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리가 들린다"며 넌지시 중전을 떠봤고, "전하께서 나를 많이 아끼신다. 곧 좋은 소식 들려드릴 것"이라 답하면서도 떨리는 손을 놓치지 않았다.
원산군(김택)은 그 의심에 불을 질렀다. 쌍둥이의 태를 한기재에게 보낸 그는 이휘가 자객의 습격을 받아 옷고름이 풀렸던 사건을 알리며, 10년 전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던 세자를 상기시켰다. 한기재의 권력욕이 핏줄보다 강하다고 판단한 원산군은 "내가 대감의 패가 돼드리겠다. 나와 손 잡자"고 호기로운 제안에 대노한 나머지 소리치는 그에게 "곧 나를 다시 찾게 될 것"이라 자신했다.
선택의 기로에 선 한기재는 이휘와 독대의 시간을 가졌다. 한기재는 "'쌍생이었던 계집아이가 이 나라 왕이 돼 있다'는 재미난 소문이 돌고 있다는데, 모두 거짓말은 아니"라고 운을 뗐다. 이어 조카를 죽이고 옥좌에 오른 선왕이 불길하다 여기는 쌍생 소문이 퍼질까 누구보다 두려워했기에, 자신이 이휘의 누이부터 쌍생의 사실을 아는 이들 모두 다 죽이라 명했다는 과거를 덤덤히 이어갔다. 앞으로도 이 사실을 아는 자, 그리고 왕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자들은 모조리 잡아 죽일 것이라고 경고도 함께했다.
외조부의 검은 속내에 불안을 감지한 이휘는 먼저 김상궁(백현주)과 홍내관(고규필)을 궐 밖으로 피신시켰다. 한기재가 이들을 약점 삼는다면,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내가 어떻게 버텨왔는데,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심시키는 이휘를 보며 눈물로 궁을 떠난 김상궁은 정지운의 삼개방에 들렸다. 이어 "전하가 어릴 적 궁녀로 있었다. 그때 이름이 담이었다"고 알리며 "부디 전하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이휘가 그토록 특별했던 첫사랑 담이란 사실을 알고 가슴이 무너져내린 정지운은 곧장 폐전각으로 달려갔다. 지휘는 최후를 준비하듯 정지운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전하이십니까, 담이가"라며 흐느끼는 정지운이 바라본 이휘의 손엔 자신이 선물했던 연선이란 이름이 들려 있었다. 이휘와 정지운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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