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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hat] 美 기업, 내년 임금 금융위기 후 최대 폭 인상…물가 더 오를라

지난달 기업 229곳 설문서

"총액기준 평균 3.9% 인상"

2008년 이후 최고치 달해

계속되는 구인난도 한몫

인건비 부담→제품값 올려

임금-인플레 상관성 커져





미국 기업들이 내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의 임금 인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에 심각한 구인난까지 겹친 탓이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올라 임금이 인상되고 이 임금이 다시 소비자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간) 비영리 경제 조사 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지난달 229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의 내년 평균 임금 인상률(지급 총액 기준)은 3.9%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또 기업들이 임금 수준 상·중·하위 모두에서 임금을 올리겠다고 답한 만큼 인상 범위도 상당히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물가 상승과 구인난이 이 같은 임금 인상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6.2% 올라 3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월가는 10일 발표될 11월 CPI 상승률(전년 같은 달 대비)도 6.7%를 기록해 물가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이 물가 상승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일부 기업들이 직원 채용 시 학력을 보지 않고 신원 조회 절차 등을 없애는 ‘파격 조건’을 내걸거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 여부를 따지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시급한 구인난도 임금 인상의 요인이다.



구인난은 기존 직원보다 새로 뽑힌 직원의 급여를 더 높이는 현상도 초래했다. 실제 미 애틀랜타주에서는 8월부터 10월 사이 기존 직원의 중위 임금(전체 임금의 중간 정도 수준)이 3.7% 오른 데 반해 신규 직원의 중위 임금은 5.1% 인상되는 격차가 나타냈다. 이런 차이는 경험 많은 숙련 근로자가 임금을 더 주는 새 직장을 찾아 떠나도록 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계속 오름세다. 미국의 평균 시급은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 이상 인상됐다. 올 3분기 임금과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전체 보수도 전년 동기 대비 1.3% 높아져 역대 가장 많이 늘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경기부양책으로 마련된 실업수당 지급이 종료되고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면 기업들의 구인난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9월에도 기업의 구인 규모는 실업자보다 280만 명이나 많았다.

문제는 물가 상승분을 맞추기 위해 임금 등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다시 물가 인상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실제 펩시코와 네슬레 등은 높아진 인건비를 고려해 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또 심각한 공급난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콘퍼런스보드의 가드 레바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임금과 인플레이션이 서로 미치는 영향은 수십 년 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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