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빛 사이를 거닐며 건축은 물론 삶의 이유를 찾으려 한 건축가의 글이다. 남프랑스의 르 토로네 수도원에서 시작해 독일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스위스 테르메 발스 온천장, 바다 건너 멕시코 길라르디 주택, 미국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도서관과 911 메모리얼까지 저자는 걷는다. 마지막으로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네덜란드 마멜리스 수도원과 스웨덴 우드랜드 공원묘지를 향한다.
저자는 이들 여덟 공간에 인간의 슬픔과 기쁨, 아픔과 행복, 삶과 죽음 등이 미묘하게 뒤엉켜 있음을 느낀다. 또 공간의 어둠 너머, 언어와 개념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심연이 있음을 깨닫는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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