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발간 후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상을 이해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던 책 ‘팩트풀니스’의 저자 한스 로슬링의 자서전이다. 집필에 몰두하던 그가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책은 로슬링의 유작이 됐다. 이번에 출간된 자서전 역시 미완으로 끝났지만,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인 파니 헤르게스탐이 못다 한 이야기를 채웠다.
로슬링은 이 책에서 유럽과 인도 여행을 떠났던 대학 시절부터 시작해 아프리카 빈국 모잠비크의 응급진료소 의사로 일하고 콩고와 쿠바에서 전염병을 연구한 시절을 이야기한다. 스웨덴에서 저개발국 보건 시스템을 강의하던 중 인구 수, 소득, 기대 수명 등을 토대로 세계가 어떻게 더 나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물방울 도표’ 아이디어를 떠올린 과정도 소개한다. 다보스포럼 연단에 올라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세상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기’에 대해 강연할 당시의 소회도 전한다.
그는 ‘팩트풀니스’에서 강조했던 팩트에 기반한 이해의 중요성을 모잠비크에서 의사로 근무하던 시기에 절감했다고 말한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상황을 명확하고 계량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따른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함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책에는 그의 연구 여정과 ‘팩트풀니스’에서 단편적으로 언급했던 아프리카에서의 일화들이 보다 생생하게 담겨 있다.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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