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은 해상에서 음주 운항 의심 선박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음주 운항 자동탐지 경보시스템'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과거 적발된 음주 운항 선박들의 이동 경로와 유사한 항적의 선박을 자동으로 탐지해 선박교통관제사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해경청은 자동탐지 경보시스템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이용, 2016년 이후 음주 운항 단속·사고사례 551건 중 지그재그 운항 등 음주 선박의 항적 특징 221개를 파악해 분석했다.
앞서 해경청은 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운항하는 선박을 한정된 경비자원으로 단속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운항 선박을 24시간 감시하는 VTS 자원을 이용해 경보시스템 개발을 추진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선박교통관제기술단'을 창단하고 1년간 사업을 추진한 끝에 경보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해경청은 이 시스템을 우선 목포항 VTS에 설치·운영해 음주 운항 예방 효과를 확인한 뒤 정확도를 높여 전국에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해경청 관계자는 "이제 AI를 활용한 해양사고 예방 기술 개발에 첫걸음을 뗐다"며 "앞으로 지속해서 기술을 개발해 안전한 바닷길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음주 운항 사고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1∼22건 발생하고 있으며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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