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나선 것과 관련, 방송인 김어준씨가 "그렇게 해서 막아질 일이 아니다"라고 상황을 짚었다.
김씨는 9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민의힘에서는 법적 조치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당연한 대응"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 인터뷰를 한 분이 신분이 확인된 분이고, 널리 알려진 분이고, 협회 회장이기도 한 분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신분이라면 언론이 후속 보도를 할 수 있다"며 "여론 시장에서 각자 주장의 신빙성, 개연성을 놓고 경쟁하게 되는 것이고 검증의 테이블 위에 올라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한 "당사자가 '쥴리' 주장을 하지 않았더라면 공중파에 올라올 수 없는 사안이었다"며 "묻지도 않았는데 (국민의힘이)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공개 주장을 해버렸지 않느냐. 공개 주장을 했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다투는 문제가 된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김씨는 전날 안해욱 전 초등태권도협회 회장이 YTN에서 진행했던 인터뷰 음성을 재생시킨 뒤 "열린 공감TV에서는 이보다 더 길고 상세하게 (인터뷰)했다. 언론 시장에서 신빙성을 놓고 다투는 사안이 돼버렸고, 후속 보도는 제가 봤을 때 계속 이어질 것 같다"면서 "그래서 법적 조치로 막아질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안 전 회장 주장을 탄핵시키거나 거짓말할 동기가 있었다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지난 6일 안 전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 전 회장이 지난 1997년 5월경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를 방문했다가 조남욱 당시 삼부토건 회장의 초대를 받아 6층 연회장에 올라갔는데 '쥴리'라는 예명을 쓰는 김건희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냈다.
이에 대해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열린공감TV 방송은 가짜뉴스"라면서 "이런 가짜뉴스에 편승해 보도한 기자와 공개적으로 글을 올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부대변인은 "(해당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제보자 한 명을 내세워 김씨에 대한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수준 낮은 내용을 그대로 방송하고, 같은 제보자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어린 시절을 증언하며 예찬론을 펼치다니 이런 것을 방송하거나 언급하는 분들은 부끄럽지도 않나"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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