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국가 니카라과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다고 선언했다.
9일(현지 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데니스 몽카다 니카라과 외무장관은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 전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며 "니카라과 정부는 오늘부터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어떠한 접촉이나 공식적인 관계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니카라과의 결정으로 대만의 수교국은 14개로 줄어들었다. 대만의 수교국은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등 대부분 중남미와 남태평양 국가들이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니카라과와의 외교 관계는 물론 양국 협력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니카라과 밖으로 대피시키겠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고통스럽고 유감스럽다"며 "오르테가 정권은 고통과 슬픔을 함께했던 대만과 니카라과의 오랜 우정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만은 국제 사회의 일부분으로서 다른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을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국제적으로 생존 공간을 넓히기 위해 '변함없는 외교'를 계속해서 추구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익과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지난달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하며 4연임이자 통산 5선에 성공, 2027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주자를 포함한 야권 인사 수 십 명을 수감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르테가 정권의 비민주적·권위주의적 행동은 선거 절차를 무력화하고, 니카라과 시민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뽑을 권리를 앗아갔다"고 비판한 데 이어 이들에 대한 입국 금지령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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